델 G15 5515 게이밍 노트북 리뷰 – 무난한게 좋다면

여러분들은 DELL의 게이밍 시리즈 중 하나인 델 G15 5515 노트북을 알고 계셨나요? DELL 브랜드는 한국에서 인지도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IT기기 매니아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델 노트북이라고 하면 XPS 시리즈와 에일리언웨어 시리즈를 쉽게 떠올리실 텐데요. 이러한 제품들은 노트북계의 ‘명품’이라고 부를만 하지만 그만큼 비싼 가격 때문에 일부 소비자를 제외하곤 그렇게 수요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의외로 델에는 XPS와 에일리언웨어 외에도 몇 가지 엔트리급 제품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델의 게이밍 라인업을 맡고 있는 해당 모델을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깔끔한 디자인의 델 G15 5515

저는 앞선 포스트에서도 설명드렸던 것처럼 휘황찬란한 RGB를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HP사의 오멘과 같이 게이밍보다는 크리에이터에 가까운 디자인을 지닌 랩탑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요. 그래서인지 무난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의 G15는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만져보면 알루미늄이 아닌 플라스틱이라 저렴한 티가 날 수도 있기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제품 자체가 상당히 튼튼하고 유격도 없었으며 마감도 깔끔해서 노트북의 완성도는 제법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관련 글 : 오멘15 en1021AX 리뷰

저는 라이젠 모델을 구매했기 때문에 흰색이지만 인텔 CPU가 탑재된 모델은 검은색이라고 하더라고요? 흰색도 나쁘지는 않긴 한데 살짝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부분들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델 G15 5515는 검은색 모델이 더 예쁘다고 생각하기에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들은 인텔 버전을 구매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디자인의 경우 개인 취향이 심하게 갈리기에 너무 맹신하지는 말아주세요.

들고 다니기는 버겁다

델 G15 5515 전면

성능을 중시하는 게이밍 노트북이 대부분 그렇지만, 델 G15 5515는 육중하고, 무거우며, 큽니다. 심지어 통풍구가 돌아가는 부분 때문에 후면부가 길쭉하게 튀어나와 있는 설계인데요. 그래서 15인치급 노트북이긴 하지만 사실상 파우치에 넣을 때에는 17인치와 호환되는 파우치를 구매해야 제대로 보관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노트북의 무게는 2.5kg라서 들고 다니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들고 다니는 노트북의 마지노선 무게는 2.0kg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컴퓨터 본체보다 들고다니기는 편하다는 건 사실이지만 벽돌 어댑터까지 챙겨서 돌아다니기엔 제가 너무 나약한 사람이거든요. PD 충전이라도 지원한다면 어느정도 비벼봤을지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해당 모델은 PD 충전이 되질 않습니다. 본인의 차량으로 들고다니는 것이 아니면, 들고 다니기는 사실상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깜짝 놀란 포인트

우리가 노트북의 게이밍 성능을 보기 위해서는 그래픽 카드를, 그리고 그 다음으로 해당 그래픽 카드의 TGP 값을 보아야 합니다. 델 G15 5515에 탑재된 그래픽 카드는 RTX3060인데요. RTX3060의 경우 80 ~ 130W로 잡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델 G15 5515의 TGP 값은 일반 모드에서 115W, 부스터 모드에서 125W까지 올라가게 되는데요. TGP 값이 높게 잡혀있기 때문에 성능은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TGP 값이 높으면 발열 제어가 되지 않거나 쿨링 소음이 심한 경우가 많은데요. 제가 의외로 놀랐던 부분 중 하나는 이렇게 TGP 값을 높게 설정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발열 제어가 잘 되었을 뿐 아니라 소음 자체도 타 게이밍 노트북에 비해 더 조용한 편이어서 생각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무난한 수준의 기타 요소들

디스플레이 품질은 깔끔합니다. FHD 해상도라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RTX3060의 성능을 생각하면 뭐 충분히 이해할 만한 사양이라고 생각합니다. 밝기도 350nit 이상으로 나오는 수준이며 NTSC 72%, 165hz의 높은 주사율 덕분에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있어서는 전혀 아쉬운 부분이 없었습니다. 물론 요즘 노트북에 QHD 해상도가 일반적인 경우도 많긴 하지만 AAA급 게임을 돌리려면 오히려 FHD가 더 유리한 경향이 있으니까요.

그밖의 키보드, 트랙패드, 스피커, 웹캠 등 대부분의 기타 요소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키보드는 게이밍보다는 사무용에 가깝다고 느껴졌는데요. 대신 무한 동시 입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리듬 게임을 즐기는 분들은 따로 키보드를 구비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엔트리급 라인업이라곤 하지만 100만원이 넘는 노트북에서 무한 동시 입력 키보드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웠습니다.

엄청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델이 에일리언웨어나 XPS 시리즈를 만드는 등 하드웨어 명기를 잘 만드는 회사인 만큼 엔트리급 모델인 델 G15 5515의 사용감 역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훌륭한 TGP 값으로 성능을 잘 뽑아내줄 뿐 아니라 쿨링 설계도 생각보다 잘 되어 있어서 발열과 소음이 거슬리셨던 분들이라면 G15가 만족스러우실 겁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PD 충전이 지원되지 않아 벽돌 어댑터를 항상 챙겨야 한다는 점, 그리고 QHD 디스플레이가 아닌 F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다는 점, 마지막으로 무한 동시 입력 키보드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하지만 고사양 게임을 적당한 가격의 노트북으로 돌리고 싶은 분이라면 특별히 모난 곳도 없기에 저는 어느정도 추천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