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목적에 맞게 선택이 필요한데요. 성능을 선택하면 휴대성을 포기해야 하고 휴대성을 선택하면 성능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격에 따라서 디스플레이, 마감, 브랜드, 성능, 휴대성 등 버릴 것은 버리고 고를 것은 골라야 하지요. 하지만 오늘은 그런 모토를 다소 깨 버리는 노트북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 스위프트X인데요.
노트북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들고 다니기 편하고, 배그같은 게임도 돌리고, 가격도 저렴한 노트북 좀 구해다 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이게 밈이나 농담처럼 들렸지만 요즘은 시대가 많이 발전해서인지 휴대성과 성능을 챙기는 제품들이 조금씩 출시되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할 녀석이 바로 가벼우면서 게임도 되고 가격도 저렴한 녀석이거든요.
다소 저렴해 보이는 디자인
사람의 첫인상은 보통 외모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노트북의 첫인상은 무엇일까요? 네, 바로 노트북의 외관입니다. 에이서 스위프트X의 첫인상은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다소 저렴해 보이는 ACER 마크와 이상하게 조화가 되질 않는 투톤 디자인이 그렇게 썩 반갑지는 않더군요. 직접 만져보면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 싶었지만 딱히 고급스럽다는 느낌도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무난한 느낌 그 자체랄까요?
100만원이 넘어가는 노트북이지만 디자인이나 마감 자체는 7 ~ 80만원짜리 울트라북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에이서 노트북을 디자인이나 마감을 두고 구매하시는 분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이나 마감을 찾으실 거면 맥북을 사던지 아니면 다른 고급 노트북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막상 쓰다보니 어느정도 적응이 되더라고요?
휴대성과 성능을 동시에 챙기다
이 노트북의 진가는 바로 휴대성과 스펙입니다. 서두에서도 일부 언급되었지만 휴대가 가능하면서도 어느정도 게임이 가능한 노트북은 상상 속의 노트북에 불과했는데요. 스위프트X는 암드 CPU에 RTX3050TI가 탑재되어 있어 배그나 오버워치와 같은 중급 사양 이상의 게임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외장 그래픽이 탑재가 되면 못해도 1.8KG 이상은 나가야 정상이겠죠? 하지만 스위프트X의 페이퍼시트 무게는 1.39KG에 불과합니다. 일반적인 14인치 노트북이 1.3 ~ 1.5KG 정도의 무게가 나간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외장 그래픽이 탑재되었음에도 1.4KG 정도의 무게라는 것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아쉽다
스위프트X의 상시가는 약 100만원이 좀 넘어가는 정도입니다. 14인치 울트라북이라 생각하면 꽤 비싼 가격이지만 무려 RTX 외장 그래픽이 들어갔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래도 이해는 가는 가격입니다. 사실 이러한 특징 외에는 대부분이 너무나도 무난해서 크게 강조할 내용이 없는데요. 앞서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이 아쉽다고 얘기하긴 했지만, 그래도 중저가형 노트북처럼 마감 불량이나 유격이 보일 정도로 저렴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키보드나 스피커, 웹캠의 품질 등은 전부 평균 수준입니다.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지만 그래도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든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최근들어 노트북에 취미가 들면서 여러 고급 노트북도 사용해서인지, 이상하게 무난해서 아쉬움이 드는 노트북이었습니다. 차라리 가격을 10만원에서 20만원 정도 더 올리더라도 디자인이나 키보드 등에 더 공을 들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발열
14인치, 경량형, 외장 그래픽, 이 세 가지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이 바로 발열인데요. 노트북의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발열을 해소하기가 어렵고, 경량형 노트북이라면 쿨링 팬이나 히트파이프의 수가 줄어들어 발열 해소가 역시 어렵고, 외장 그래픽 역시 뭐 더 설명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14인치의 크기에 1.39KG, 그리고 RTX3050TI 외장 그래픽이 탑재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스위프트X의 발열 제어는 그렇게까지 썩 나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성능 자체도 생각보다 잘 뽑아주는 편이고 소음도 있기는 하지만 외장 그래픽이 탑재된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괜찮아요. 하지만 쿨링 팬이 한개이기 때문에 키보드가 무척 뜨겁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성능 좋고 가벼운 스위프트X
제가 글에서 아쉬운 부분을 많이 이야기하긴 했지만 그래도 저는 스위프트X가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무게를 어느정도 챙기면서도 성능을 가져가는 노트북이 시중에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리고 차기작이 나오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판매량이 나오는 제품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지요.
저는 노트북을 들고 다니긴 해도, 대부분 자차로 움직이기 때문에 16인치 노트북을 잘 사용하고 있는데요. 차량이 없는 학생이거나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그리고 나는 어느정도 성능이 필요하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스위프트X를 어느정도 추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