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씽크북16p Gen2 리뷰 – ‘완벽할 수 있었던’ 크리에이터 랩탑

노트북 매니아이신 분들은 레노버에서 만든 씽크패드를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키보드 사이에 있는 빨콩에 클래식한 검은색 디자인은 많은 아저씨 팬들의 워너비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요즘 레노버는 씽크패드보다도 다른 라인업을 더 밀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씽크패드의 사촌격이라 할 수 있는 씽크북입니다. 14인치 모델부터 시작해서 16인치 크리에이터 모델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라인업이기도 한데요. 오늘 제가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릴 모델은 2021년에 출시한 씽크북16p GEN2 모델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면서 깜짝 놀랐던 모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아쉬운 부분도 있었던 제품인데요. 어떤 제품인지 저와 함께 살펴보시겠습니다.

성능에 비해 가벼운 무게

레노버 씽크북16p Gen2 리뷰 – ‘완벽할 수 있었던’ 크리에이터 랩탑

제가 구매하여 사용했던 제품은 라이젠 5600H의 CPU에 RTX3060, 16GB의 램이 탑재되었습니다. CPU의 성능이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상위 버전인 5800H와 5900HX가 탑재된 제품도 있어 선택의 폭은 괜찮은 편입니다. 저는 5600H로도 충분히 사용할 만하다고 생각하여 구매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RTX3060 그래픽카드는 고정인데 5900HX 모델에는 32GB의 램도 넣어주는 만큼 RTX3070이 탑재되었다면 더욱 강력한 성능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능한 부분은 바로 무게입니다. 외장그래픽이 보통 RTX3060 이상급으로 들어가게 되면 게이밍 노트북에 가까운 스펙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의 향상 폭이 높은데요. 하지만 그만큼 쿨링 솔루션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무게가 무거워지고 노트북의 두께가 두꺼워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제품은 2.0kg의 무게로 외장그래픽이 탑재된 노트북치고는 꽤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합니다. 동일한 그래픽카드와 무게를 지닌 ASUS의 M16이 있기는 하지만 가격이 거의 두배나 차이나는 만큼 무게와 성능을 모두 잡고 싶은 분들이라면 매우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씽크북16p가 가성비인 이유

씽크북16p 측면

제가 이 제품을 구매할 당시만 하더라도 약 100만원 초반대의 가격이었습니다. 5600H의 CPU에 RTX3060 그래픽카드가 탑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kg 밖에 되지 않는 노트북이 달랑 100만원 밖에 되질 않는다? 당연히 가성비로 평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언급된 M16 모델의 경우 3060 모델도 그당시 200만원 가까이 되던 시기였는데 이 정도 무게에 이 정도 성능을 지닌 제품을 1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스펙뿐만 아니라 직접 만져봤을 때의 사용감도 훌륭했는데요. 풀알루미늄 디자인을 채택하여 싸구려 플라스틱 느낌이 들지 않은 고급감도 제공했습니다. 대신 디자인의 호불호는 조금 심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이 노트북에선 찾아볼 수 없는 투톤 디자인과 커다랗게 박혀있는 THINKBOOK 로고는 대중들에게 선호받는 디자인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오멘15 디자인이 훨씬 낫더라고요. 물론 저는 스티커를 붙여서 잘 쓰고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 관련 글 : HP 오멘15 리뷰

무게 대신 성능을 희생하다

놀랍게도 씽크북16p의 쿨링 능력 역시 높은 평가를 줄 만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약간의 함정이 숨어있는데요. TGP 값이 다른 게이밍 노트북에 비해 낮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무게와 두께를 감수하고도 좋은 쿨링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큰 단점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운데요. RTX3060이 TGP를 적게 먹어도 좋은 성능을 뽑아내주는 이른바 ‘전성비’ 그래픽카드이기 때문에 전력을 낮춰 약간의 성능만 희생한다면 무게와 두께, 그리고 쿨링 솔루션까지 모두 가져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제품은 아닙니다. 일단 씽크북16p GEN2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바로 디스플레이인데요. 16인치에 16:10의 시원시원한 화면비, QHD의 선명한 논글레어 화면, 100% sRGB의 뛰어난 색재현율, 400nit의 무난한 밝기까지 생각하면 100만원대에 뭘 더 바라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제품이 게이밍 노트북이 아니라 크리에이터 노트북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바로 주사율입니다.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144hz 이상의 주사율을 가져가며 고급 모델의 경우 165hz나 265hz 까지 지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제품은 60hz 밖에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헤비 게이머, 특히 FPS 유저라면 60hz라는 끔찍한 주사율은 분명 이 제품을 구매하길 망설이게 되는 주된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또 아쉬웠던 점은 HDMI 포트의 부재였습니다. 업무용으로 바깥에 이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 HDMI 포트가 없어 모니터나 다른 화면에 연결하기가 번거로웠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멀티 허브를 함께 챙겨서 다녀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요. 포트가 다양했더라면 정말 더욱 만족스러웠을 겁니다.

그래도 좋은 노트북임에는 틀림없다

호불호가 심한 디자인, 60hz 주사율의 디스플레이, HDMI 포트의 부재라는 세 가지 단점을 제외하면 저는 크게 아쉬운 부분이 없었습니다. 일단 가격 대비 제품의 마감이 너무 고급스러웠고, 거기에 크리에이터 노트북이라는 이유로 지문 인식과 윈도우 헬로우 기능까지 넣어주었으며, PD 충전까지 지원하여 휴대성까지 어느정도 가져가는 이 정도 성능의 노트북을 100만원 언저리로 구매할 수 있다는 건 크나큰 메리트였습니다.

헤비한 게이머라면 이 제품을 추천드리긴 조금 어렵겠지만 라이트한 게임을 즐기는 유저, 동영상 및 사진을 편집해야 하는 크리에이터, 그와 동시에 휴대가 필요한 사용자라면 이것보다 좋은 선택지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2022년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한 씽크북16p GEN3 제품이 출시되었는데요. 이 제품은 다음 리뷰 때에 살펴보겠습니다.